김정일 생일만 되면 북한 최고위층 간부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행사에 한 간부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바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인데요.
무언가 잘못해 경질당한 걸까요, 아니면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걸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금수산태양궁전의 계단을 오르는 간부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동지와 당과 군대의 책임일군들인 김기남동지,최태복동지…."
그런데, 최룡해의 이름이 나오질 않고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좌천설'이 돌았던 오일정 전 노동당 군사부장의 모습이 17개월만에 보였지만, 정작 '2인자'라는 평가가 있는 최룡해는 보이지 않는 겁니다.
어제 열린 김정일 생일 75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최룡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최룡해가 좌천이나 경질됐을 가능성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최룡해는 작년 김정일 생일 행사에도 불참했다"며 지난 1일까지도 모습이 보인 만큼 신변이상설은 성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급히 처리할 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을 가능성입니다.
우선, 얼마 전 토사구팽 당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의 숙청 작업을 최룡해가 이끌었다는 정보도 있는 만큼,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최룡해가 중국통인 점을 고려하면 김정남 피살을 두고 중국과 조율하러 자리를 비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