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 아그레망' 발족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17일 한국갤럽이 2월 셋째 주(14~16일) 전국 성인 1003명에게 여론조사(95%신뢰수준 ±3.1%포인트)한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 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33% 지지율을 거뒀다. 대선 주자 중에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20~40대에서 40%대의 고른 지지를 얻은 덕분이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수도권, 호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지사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전 주보다 3%포인트 높은 22%의 지지율을 얻어 새롭게 본인의 기록을 경신했다. 2주 전(10%)에 비해서는 12%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안희정 29%, 문재인 24%)와 60대(안희정 25%, 문재인 14%) 유권자층에서 우세했다. 또한 대전·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안 지사(34%)는 문 전 대표(24%)를 앞섰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중 61%가 문 전 대표에게 압도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한 반면 안 지사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등 민주당 지지층 외곽에서 호응을 얻어 비교됐다.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빠진 5%로 나타났다.
갤럽측은 "민주당 외연 확장과 당내 1~2순위 후보로 선호 쏠림이 문재인·안희정 동반 상승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지지율은 전 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9%에 그쳤다. 보수층의 대안후보로 거론됐지만 황 권한대행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현실적으로 출마가 어렵다는 판단때문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 주 보다 2%포인트 오른 9% 지지율을 얻었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 지지율에 그쳤다.
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작위 전화걸기)방식으로 조사됐으며 응답률은 20%이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3월 초로 예상되면서 대선 주자들은 탄핵인용을 넘어 조기대선으로 직행하기 위해 바빠지고 있다. 1차 관문은 당내 경선통과이다. 민주당은 지난 15일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는 당내외에서 선대위원장들을 차례로 영입하고 외곽 자문그룹을 구성하는 등 캠프진용을 갖췄으며 경선 참여를 호소하는 '그래요 문재인'홍보동영상을 배포하면서 지지층을 끌어내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6일 공동후원회장을 선임했으며 앞으로 경제분야 등 구체적인 공약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정책대결을 예고했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가급적 많은 시민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민주당 차원에서 공약발표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당정치 취지에 맞춰 안 지사의 세부 공약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흙수저 후원회'를 통해 경선자금을 모금하면서 열성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시장측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서민과 노동자, 대학생 등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준 덕분에 매일 1억원씩 후원금이 모이고 있다"며 "이들의 바람대로 민주당 경선에서
바른정당은 20일까지 경선룰을 마련하고 2월 말부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에 돌입하는 등 벚꽃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으로 대선준비에 착수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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