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것처럼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 직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관련해서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용의자 수가 조금 헷갈리는데 정리를 한 번 해주시죠?
【 기자 】
네 용의자는 총 10명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잡힌 27살 도안 티 으헝이라는 베트남 여성이 있고요 그 다음 잡힌 시티 아이샤라인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남성 26살 무함마드도 용의자에 포함됐습니다.
북한 용의자는 총 5명입니다.
일단 이미 붙잡힌 47살 리정철이 있고요
그 외에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32살 리지현
33살 홍송학 그리고 55살 오정길 57살 리재남입니다.
그 외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2명이 더 용의자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 질문 2 】
자 그런데 궁금한 건 이 북한인 용의자 5명 가운데 왜 리정철만 못 도망갔냐는 겁니다.
【 기자 】
네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지난해 8월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때 리정철은 부인과 딸을 동행하고 말레이시아에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범행을 하고 가족하고는 함께 빨리 움직이기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을 때 리정철은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전해졌는데요.
범행 뒤 시간이 지나버리자 자포자기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도망갔다는 북한 남성 4명은 대체 어느 나라로 갔을까요?
【 대답 】
그래서 저희가 김정남이 사망한 13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어떤 비행기들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싱가폴과 태국 방콕,홍콩,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하노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국가들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죠.
그래서 보니까 중국 푸동행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중에 가장 그래도 가기 쉬운 곳은 푸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탄 후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시 밀항이나 다른 루트로 평양 혹은 다른 나라도 몸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4 】
현지 경찰은 오늘 또, 시신을 확인하려면 유족이 직접 와야한다고 했습니다, 북한 대사관이 초조하겠어요?
【 대답 】
네, 오늘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부분을 확실히 했습니다.
일단 아직 사망자의 가족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시신을 받으려는 쪽은 유족이 꼭 직접 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한솔 등 유족에게 한 말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족이 오면 2주 안에 돌려주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때문에 유족을 데려갈 수 없는 북한 대사관 측이 초조하게 생겼습니다.
이틀 전 금요일 밤에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판했었죠.
아마 말레이시아 당국이 시신 가져가려면 유족이 와야하고 또 DNA가 맞아야만한다고 말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항의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정남의 가족들은 북한이 두렵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오기가 아마 힘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대사관을 통해서 DNA를 보낸다거나 아니면 몰래 말레이시아에 올 수도 있는데 이 때 북한 당국과의 충돌 여부가 또 관심사가 될 걸로 보입니다.
【 질문 5 】
오늘 말레이사아 경찰이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용의자중 5명이 북한 국적자라고 밝힌 이상 북한 정권이 이번 사건을 저지른게 확실한데, 이런 뉴스들이 북한에도 흘러들어가겠죠 ?
【 대답 】
그동안에는 관련 소식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진 못했는데, 오늘 말레이사아 경찰이 밝힌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 소식이 전해질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며칠 전부터 "김정일의 아들이 평양의 지시로 살해되었다는 취지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돌고 있다"고 보도했구요.
다른 북한 소식통은 "일반 주민은 물론 지방 당 간부들 사이에서 김정남 피살 소식이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북한 엘리트 권력층 내에 김정남 암살 소식이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뉴스추적, 황재헌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