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4명이 "북한에 돌아간 것 같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북한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언론에만 알려졌던 김정남 암살 용의자 4명의 행방에 대해 현지 경찰이 "평양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바카르 / 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4명의 북한 국적 남성은 평양에 돌아간 것으로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사건과 강력히 연루돼 있다"며, 북한 당국에 용의자 4명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수사 협조를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북한은 인터폴, 즉 국제형사경찰기구에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폴은 190개 나라가 서로 범인 체포와 인도에 협력하는 국제기구인데, 북한은 여기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두 나라 간 수사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범죄인 인도협정'도 맺지 않아 북한이 수사에 협조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게다가 북한이 여태까지 이런 범죄 수사에 협조한 경우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과거에도 범죄자들에 대해서 인도를 하거나 협조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본다면 협조 체제는 구축되기 어려울 것으로…."
따라서 암살 용의자 4명에 대한 직접조사가 어려워 수사가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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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