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이 드러난 북한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은 이번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범행 준비부터 도주를 위한 비행기 탑승까지,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도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습니다.
홍송학 등 북학 국적 용의자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차례차례 입국했고, 범행 후에는 한꺼번에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습니다.
김욱일이 입국부터 도주를 위한 비행기 탑승까지 전체적인 일정을 조율해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가는 일반적인 경로가 아니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중동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는 우회로를 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또,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인 현광성은 범행 과정을 직접 감독하고 대사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광성은 지난해 9월 일찌감치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습니다.
현지 기후와 교통편 등 사전 정보를 모으고, 김정남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구체적인 범행 과정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두 사람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