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김정남의 사인이 신경성 독가스인 VX 중독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자국 내에서 VX가 제조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김정남의 사망원인을 신경작용제인 VX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부검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하게 한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대규모 제독작업이 진행됐고, 추가적인 노출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압둘 사마 마트 / 말레이시아 지방경찰청장
-"쿠알라룸푸르공항은 어떤 위험물질에도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쿠알라룸푸르공항은 '안전지대'라고 선포합니다."
하지만, 범행 후 13일 만에 이뤄져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경찰은 VX의 제조와 반입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애초 외교행낭을 통한 유입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리정철이 화학전문가인 만큼 말레이시아 내에서 제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 자택 주변의 콘도를 수색해 화학물질 샘플과 장갑, 주사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압둘 사마 마트 / 말레이시아 지방경찰청장
-"압수수색 말씀이시죠?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맞습니다. 우리의 조사 중 하나입니다."
만약 말레이시아 내에서 화학무기를 다룬 것이 확인된다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인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