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위장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를 통해 무기 등을 수출하며 외화벌이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브릭필즈 지역입니다.
이곳에 있는 4층짜리 건물에 북한 당국이 위장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쿠알라룸푸르)
- "이곳이 북한의 위장회사로 알려진 글로콤의 주소지입니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사무실 간판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봐도 응답이 없고,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도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사무실 직원
- "여기서 일한 지 1년 됐는데, 이미 그때부터 저 회사는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사람) 아무도 못 봤습니다."
하지만, 대북제재를 담당하는 유엔의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7월 글로콤이 북한의 군사용 통신 장비를 아프리카에 판매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보고서에도 글로콤은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위장회사로, 무기 판매 등을 통해 외화벌이를 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정찰총국이 운영한 만큼 북한 공작원들의 위장 취업소로도 쓰인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도 '글로콤'이라는 회사는 말레이시아에 없지만, 글로콤의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로콤 홈페이지에 연락처로 적힌 두 회사가 북한 주주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