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리정철의 석방 결정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신병을 확보한 북한 국적 용의자는 한 명도 없게 됐습니다.
주범 4명은 이미 평양으로 도주했고,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가지 못한 공범 3명은 북한대사관으로 숨어 사실상 체포가 어렵기 때문이죠.
당연히, 말레이시아 정부의 부실수사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피살에 모두 8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가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범 4명은 범행 나흘 만에 이미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대사관에 이들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북한의 수용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유일하게 검거한 리정철을 석방하기로 하면서 이제 말레이시아에 남은 용의자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등 3명뿐입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북한대사관에 숨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태도와 경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로 북한 공작원의 활동을 방조했고, 은신처까지 마련해준 꼴이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대사관 직원의 면책특권과 북한대사관의 치외법권적 지위 때문에 수사가 난항에 부딪혔다는 겁니다.
결국,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국적 용의자의 신병을 단 한 명도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김정남 피살 수사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csn@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