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에서 북한과의 연계성은 찾지 못했지만, 말레이시아는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양국 관계가 틀어지고 있는데, 북한은 갑자기 기자회견까지 열고 김정남 시신 인도가 먼저라며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의 무비자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말레이시아의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겁니다. 」
「 양국에 대사관이 설치된 6년만인 지난 2009년 맺은 무비자 협정이 8년만에 깨진 겁니다.」
이번 파기로 타격을 입는 것은 북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외화벌이 노동자만 천 명이 넘고, 사업을 위해 오고가는 북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 측은 김정남 시신 인도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
-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친족에게 시신을 넘길 것입니다. 북한이 뭐라고 하건 이게 우리 입장입니다."」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단교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측은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무기를 사용해 암살했다는 근거는 없으니 시신을 인도하라고 재차 요구하고 나선겁니다.
▶ 인터뷰 : 리동일 / 북한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 사망자(김정남)은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종종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김정남 시신이 피살 증거로 남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시신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일종의 선전 포고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