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해 온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결단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가까운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자신의 탈당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며 탈당시기 조율에 들어간 반면, 정 전 총리는 최근 바른정당 측과 만남을 갖고 조만간 입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바른정당과 정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양측 실무 관계자는 지난 주말 접촉을 하고 정 전 총리의 입당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바른정당에선 김무성 이혜훈 홍문표 의원 등이 정 전 총리와 접촉했다고 한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아직 입당 여부를 최종 확정짓진 않았다"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바른정당에서는 정 전 총리의 입당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홍문표 의원은 최근 정 전 총리와 만나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 전에 입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8일까지 결심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대표의 경우 이날 김부겸·박영선·변재일 의원 등 가까운 개헌파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탈당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된다.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서 탈당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4월 초중순 헌재 심판을 예상하고 대권행보를 준비해왔던 김 전 대표는 탄핵 심판 결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오게 됐다는 점에서 고심이 큰
김 전 대표는 탈당할 경우 정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바른정당 측과 느슨한 연대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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