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해 온 강철 북한 대사가 추방됐습니다.
북한도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양측의 외교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단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고 귀국길에 오른 강철 북한 대사.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나타난 강 대사는 국내외 취재진 앞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강철 /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 "말레이시아 정부가 40여 년에 걸친 양국 친교의 역사를 해치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강 대사는 그동안 북한 대사관에 머물며 김정남 암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을 비난해 왔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강 대사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추방'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겁니다.
▶ 인터뷰 : 나집 라작 / 말레이시아 총리
- "원칙에 따라 강철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했습니다. 우리의 명예와 주권에 관해서는 단호하다는 뜻입니다."
말레이시아는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에 자국팀 출전을 금지하고 북한과의 비자 면제 협정을 파기하는 등 추가 조치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도 이미 본국으로 소환된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간 외교 대립이 격화하면서 단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