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10일 공개일정을 전면 자제한 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를 숨죽인 채 지켜볼 예정이다.
이들 주자 모두 한때는 박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둔 새누리당 '한 지붕' 아래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고를 바라보는 심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특히 보수 지지층의 향방에 따라 자신들의 대권가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전날 오전까지 당 지도부와 함께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으나 이날은 별다른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유 의원은 청와대와 각을 세우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며 19대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
정치적으로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인물인 만큼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는 날 유 의원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어, 대권행보를 자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당 대선주자들도 긴장 속에서 헌재의 결정을 예의주시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