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 한국갤럽] |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3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 주보다 지지율이 2%P 떨어진 지지율 32%로 1위를 기록했다. '선의 발언' 논란으로 지난 주 지지율이 6%P 하락한 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하며 2%P 상승했다.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가는 가운데 안 지사가 2주 만에 반등에 성공한만큼 향후 '양강 구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신뢰수준 95%에 ±3.1%P)됐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나란히 지지율 9%를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 8%를 기록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각각 지지율 1%를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승부를 가를 호남(광주·전라)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지지율 45%로 1위를 달렸다. 안 지사와 안 전 대표는 나란히 12%를 기록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주에 비해 지지율이 1%P 오르기는 했지만 직무 지지도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 답변이 34%(잘못하고 있다 57%)에 그친 점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직무 지지도가 낮아 확장성에서 약점을 보인만큼 보수 진영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발표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인용된 만큼 지지율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탄핵안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대선 활주로'가 짧아진 만큼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상실하면서 '적폐 청산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통합'을 강조해온 안 지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보수 진영이 느끼는 위기 의식은 향후 대선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흐름에서는 보수 진영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지만 보수 진영 '콘크리트표(고정 지지층)'를 감안하면 언제든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최근 거론되는 보수 진영 대선 후보들 대부분이 '확장성'에서 약점을 보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보수 단일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진영 결집이 강해질수록 진보 진영 역시 결집할 수밖에 없는 만큼 '대세론'을 형성한 문 전 대표와 '야권 연대'를 주장해온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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