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파면당하자 자유한국당이 고개를 떨궜다.
4년 전 '집권여당'으로서 보였던 자신감과 기세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 6층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긴장감 속에서 TV로 지켜봤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몇몇 탄핵 사유에 대해 "그러나", "그러나"라며 인정하지 않을 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이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읽기에 앞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인정하며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이라고 밝히자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인 위원장은 탄핵인용이 결정되자 당직자들과 함께 4층 기자실로 내려왔다. 연단에 선 인 위원장은 직접 써 둔 입장문을 꺼내 읽
이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비대위원들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 "한국당은 지금 이 순간부터 집권 여당이 아니다"고 선언할 때 몇몇 당직자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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