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탄핵 결정 이후에도 청와대에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흘 만에 서울 삼성동 사저로 옮겼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안병욱 기자! (네,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입니다.)
【 질문 1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갔죠?
【 기자 】
네, 박 전 대통령이 탄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도착한 건 저녁 7시 35분쯤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정확히 4년 14일 만에 다시 돌아온 건데요.
사저 앞을 가득 메운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크게 술렁였습니다.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차량은 경호원 수십 명의 둘러쌓여 사저 바로 앞까지 이동했는데요.
차량 뒷좌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예상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특유의 올림머리에 남색 코트 차림었습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사저가 아닌 측근과 지지자들에게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조원진, 윤상현, 박대출 등 친박계 의원들과 허태열, 이병기 전 비서실장 등 자신을 보좌했던 측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0분 가까이 악수를 주고 받고 대화를 나눈 뒤에야 사저 안을 들어갔습니다.
【 질문 2 】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요?
【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가기 전까지 별도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탄핵까지 이어지며 국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대신 현장에서 민경욱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낭독했습니다.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 심판에 대한 불만 섞인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한다거나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현재 사저 앞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일부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일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서울 삼성동에서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박세준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