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공식회담을 앞둔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유가족에게 2~3주 안에 시신을 넘겨받을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북한 정부에 시신을 넘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피살 사건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유가족에게 시신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유가족이 2~3주 안에 시신 인수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때까지 유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관련 부처와 논의해 시신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통 외국인 사망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유가족이 연락되지 않으면 대사관에 시신을 넘기게 됩니다.
북한 대사관을 통해 김정남 시신을 넘길 수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김정남의 둘째 부인인 이혜경과 한솔, 솔희 남매에게 시신을 인도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의 시신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 말레이시아 부총리
- "북한과의 협상은 진행 중입니다. 우선 평양에 남겨진 우리 국민 9명의 안전에 집중할 겁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나선 가운데 북한 정부가 시신을 넘겨받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