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 삼성동 사저를 떠나며 주민들에게 선물 받은 진돗개 2마리 기억나시나요?
4년 동안 청와대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새끼들까지 낳았었죠.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갑자기 청와대를 떠나면서 이 진돗개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키우던 진돗개 9마리만 남게 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 9마리가 있는데, 분양해야 할 것 같다"며 "분양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지난 2013년 2월, 삼성동 사저를 떠나며 주민에게 받은 진돗개 강아지 2마리는 새롬이와 희망이.」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내며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아 모두 분양됐습니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기간인 지난 1월, 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았고, 현재까지 총 아홉 마리가 관저에 있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일부 참모가 함께 데려갈 뜻이 있는지 물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사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이들 진돗개를 입양하겠다고 나선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희진 / 동물권단체 케어 국장
- "엄밀히 따지면 유기한 거죠. 미리 방책도 마련 안 하고. 책임을 못 질 것 같으면 번식을 못 하게끔 중성화를 미리 하시든가, 아니면 청와대에서 임시로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는 보호하면서…."
한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반려동물을 무더기로 버리고 갔다"고 주장하며 박 전 대통령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