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뜬 '황교안 지지표'…어떤 대선 후보가 가져갈까
↑ 황교안,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5일 앞으로 다가온 조기 대선 구도에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각 대선주자는 이번 불출마로 인해 대선판이 야권으로 더욱 기울어지는 동시에 유동성 역시 고조될 것으로 보면서, 황 권한대행으로 향했던 보수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황 권한대행이 대선 지도에서 사라지면서 보수 또는 중도보수를 표방한 후보들의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황 권한대행을 택했던 표심이 특정 후보에 집중적으로 옮아갈 것인지, 아니면 분산될 것인지에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당 후보 중 선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황 권한대행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른정당도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하며 탄생한 정당이란 점에서 황 권한대행을 지지했던 표심을 확실하게 끌어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중도층에 기반을 두고 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꾀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보수층의 기류를 고려한다면 범보수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안 전 대표에게 표심이 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입니다.
안 전 대표 측은 "범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황 권한대행의 표심이 안 전 대표에게 향할 것이다"라며 "본선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가 성립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플러스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선의' 발언과 '대연정' 소신 등으로 이미 상당 부분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연합뉴스·KBS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2천46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50.8%대 27.2%를 기록,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45.7% 대 32.3%보다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나 본선 경쟁력은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
안 지사 측은 이런 '지표'를 경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항할 보수 진영의 '빅카드'가 소멸하면서 제3지대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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