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20일을 기점으로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세론과 제3 지대 빅텐트, 개헌연대, 후보단일화 등이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대선은 양자구도에서부터 3·4자 구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깨려는 시도가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제3지대 빅텐트론'의 현실화 여부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대선이 임박해서도 각자도생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개헌을 고리로 한 '합종연횡' 시나리오가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민주당을 뺀 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대선·개헌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합의해 연대의 출발을 알렸다. '비문(비문재인)·개헌'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도보수를 교집합으로 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상황에 따라 민주당 내 비문세력까지 아우르는 제3지대가 꾸려지면서 후보를 단일화할 경우 '민주-한국당-3지대'라는 3자 대결로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반문(반문재인)을 기치로 탈당해 3지대를 모색하는 중인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최근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까지 접촉한 사실을 감안하면 한국당까지 가세하는 그야말로 '빅텐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에는 민주당 경선 승리가 유력한 문 전 대표와 빅텐트 단일 후보간 양자 대결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출발점인 개헌 연대부터 민주당의 협조 없이 사실상 불가능해 이들의 연대가 후보 단일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유한 정치적 노선을 지금까지 버리지 않는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3당 내부에서도 주요 대선주자들은 당론과 어긋나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개헌안 발의(국회의원 150명)조차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3당 소속 의원들은 165명이지만 이들 대선 주자들을 따르는 의원들이 이탈한다면 발의는 불가능해진다.
또한 지지기반과 지역이 명확히 구분되는 이들 정당이 대선을 위한 일시적인 이합집산에 지지층이 동의할 수 있느냐의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이번 대선은 단일화 없는 각 당 후보들간 다자 대결로 흐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한국당은 연대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들과 손잡는 것은 자충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환이 임박한 박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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