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원로 간부들 두려워해…北 간부들 모두 기회주의자"
↑ 태영호/사진=MBN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엘리트계층 사이에서는 "태양에 가까이 가면 타죽고 멀어지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북한 간부들은 모두 기회주의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19일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 보도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대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원로 간부들을 두려워한다"면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그는 최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아주주간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는 "나는 북한 외무성에서 일했지만 2009년 초 이전까지는 김정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면서 "김정은은 북한 내에서 믿을 수 있는 친척이나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학교 친구 등이 없어 불안감이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이것이 김정은이 끊임없이 원로 간부들을 숙청하고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암살한 근본 원인"이라며 "김정은은 지난 5년간 300여 명의 간부들을 숙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중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정은은 중국이 미국과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는 완충지대이며 중국은 절대로 김정은 정권을 버릴 수 없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중국의 비핵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끊임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그 배후에는 중국이 비핵화보다는 북한 정권의 안정을 더 원하고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일 시대에도 북한이 핵무기 연구를 했지만, 당시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은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목표는 간단하다"면서 "그는 미국과 한국,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김 씨 일가의 장기 집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묻자 "그 어떤 능력도 한반도 통일을 막을 수 없다"면서 "지구 상에서 공포 통치를 일삼는 독재정권은 지속할 수 없으며 북한 주민들의 무장혁명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중국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동북지역에는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중국 당
그는 "중국 정부가 중국으로 도망친 북한인들을 되돌려 보내지 말고 한국으로 보내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수감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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