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
■ 방송: MBN 뉴스와이드 정운갑의 대선 집중분석
■ 방송일시: 2017년 2월 11일 오후 6시
■ 진행: 정운갑 앵커
■ 대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김미경 부부
김미경
- “남편 첫 인상은 ‘생수’... 약속 지키고 책임 질 수 있는 있는 사람”
- “지난 대선 불출마 선언 아직도 생생... 안철수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 “육아 때문에 일 그만두려 했을 때 남편이 만류... 큰 힘 돼줘”
안철수
- “전문가들과 토론 가능한 대통령 필요한 시대... 보고서만으론 제대로 된 정책 못 펴”
- “일자리 직접 만들어본 유일한 후보... 기업이 일자리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
- “이번 대선, 국민의당과 민주당 후보 간 대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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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갑: 이어지는 순서는 대선 후보에게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인데요. 처음으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TV에 나오셨습니다. 두 분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철수: 안녕하십니까?
◆ 김미경: 반갑습니다.
◇ 정운갑: 이렇게 두 분이 인터뷰에 나서는 게 처음이신데, 안 대표님 기분이 어떠세요? 더 긴장되시나요?
◆ 안철수: 아닙니다. 훨씬 더 편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같은 시간이라도 반만 이야기하면 되지 않습니까. (웃음)
◇ 정운갑: 그렇습니까. 사모님은 어떠세요?
◆ 김미경: 저는 처음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남편이 ‘그냥 원래 설희 엄마 그대로 하면 된다’고 얘기해줘서 지금은 괜찮습니다.
◇ 정운갑: 저희들이 첫 번째 화두로 ‘이번에는 진짜 철수가 없는 것이냐?’ 이렇게 꼽아봤는데요. 최근에 이런 말씀 하셨죠. “이번에는 진짜로 철수가 없다. 연대 아니고 고대로 전략이다.” 이렇게 지금 화두를 던지고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오늘 광화문에 촛불집회가 한창이잖아요. 그런데 오늘 나가지 않으셨어요. 저희와의 인터뷰 때문에 나가지 않으신 것만은 아니죠?
◆ 안철수: 저는 헌재에서 공정하고 신속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광장은 시민의 것이지 않습니까?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권한을 위임해주신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그런데 오늘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정체 등과 맞물려서 중도 보수층을 잡기 위한 전략적인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관련해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가 보수 단일화 얘기를 하면서 국민의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 안철수: 저는 지난 몇 달간 ‘지금은 정치 할 때가 아니라 나라 살리기 운동할 때’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항상 우리나라를 위해서 최선의 판단만 해온 겁니다. 지난 12월에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 됐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촛불집회 참여보다는 오히려 제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 일관된 입장입니다.
◇ 정운갑: 중도, 범보수 세력과의 연대는 생각은 안 하세요?
◆ 안철수: 이번 대선은 반드시 정권 교체가 됩니다. 그게 굉장히 강력한 국민들의 열망입니다. 따라서 정권 교체의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될 거라고 제가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정운갑: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와 1:1 구도가 될 것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보수 진영도 상황에 따라서는 범보수 연대의 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해볼 수 있고 그렇게 될 경우에는 야권도 하나의 연대의 틀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 문재인 대표 포함한 얘기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답변이세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게 정권 교체라고 말씀 하셨잖아요.
◆ 안철수: 이번 대선은 그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정권 교체라는 강력한 국민의 열망에 따라서 어떤 구도 하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정권 교체가 되고 그렇다면 정권 교체 자격이 있는 우리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의 대결로 결국은 양강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 정운갑: 지금 광화문 집회가 있어서 제가 먼저 질문을 드렸는데요. 이전보다 자신감이 있으시고 표정이 굉장히 좀 편해 보이십니다. 옆에 사모님이 계셔서 그런가요?
◆ 안철수: 네, 함께 와서 더 그렇습니다.
◇ 정운갑: 두 분께서 만난 사연을 쭉 보니까 의대 재학 시절에 이른바 CC, 캠퍼스 커플이셨는데요. 처음에 우리 김 교수님은 어떤 느낌이셨어요?
◆ 김미경: 정말 생수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 정운갑: 생수요?
◆ 김미경: 너무나 맑고 한결같고 변함없고, 그런 면이 제일 좋았고요. 그리고 같이 있으면 아무 것도 부족한 게 없는 것 같고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 같은, 그러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 해결이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드는 포근한 남자였습니다.
◇ 정운갑: 아주 점수가 높으시네요. 오늘 사실 두 분 나온다고 하니까 곳곳에서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 대표님보다는 옆에 계신 우리 김 교수님에 대한 관심들이 크신 것 같아요.
◆ 안철수: 제 지역구에서도 저보다 훨씬 더 인기가 좋습니다.
◇ 정운갑: 가끔 후보 교체하라는 얘기도 있는데…
◆ 안철수: 긴장해야겠습니다.
◇ 정운갑: 그러셔야 할 것 같아요. 사모님, 결혼을 결심하면서 나름대로 꿈꾸는 그런 삶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정치인의 아내로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셨어요?
◆ 김미경: 전혀 못했습니다. 저는 학자의 아내로서 조용히, 평탄하게 살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죠. 사실 벤처기업가의 아내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정치인의 아내가 돼야 하니 너무나 큰 변화였는데요. 그런데 또 정치인의 아내가 돼서 세상을 더 많이 보게 되고, 정말 많은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살게 돼서 어떤 면에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 정운갑: 우리 대표님이 집안에서의 정치는 나름대로 성공을 하신 것 같아요. 처음에는 굉장히 반대하셨던 것 같던데 지금 이제 많이 이해를 하시고요. 그런데 앞서 ‘생수 같은 분’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정치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너무 맑은 물에서는 고기가 살기 어렵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좀 과거의 안철수 대표님과 지금의 대표님, 변함이 있으세요?
◆ 김미경: 놀랍게도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 정운갑: 아, 그대로 순수함을 유지하고 계시는군요?
◆ 김미경: 네. 머리카락 색깔만 바뀌었습니다. 지난 한 5년 동안 완전히 하얘졌는데요. 마음이 항상 편해보이시는데 그래도 이렇게 머리카락을 보면 ‘아, 혼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운갑: 오바마 대통령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머리가 하얘졌지 않습니까?
◆ 김미경: 그렇더라고요. 8년 전의 모습하고 보니까. 열심히 살았던 훈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안 전 대표께서 군에 입대할 때도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가족들에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입대를 했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정치 시작도 가족들에게 일언반구 얘기도 안 하고 시작했던 거 아니에요?
◆ 김미경: 아닙니다.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의논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저희 딸, 그리고 딸과 그와 비슷한 나이에 있는 우리 학생들을 말씀하시면서 “우리는 괜찮지만 우리 딸이나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저도 수긍하였습니다.
◇ 정운갑: 그때 가족들에게 하셨다면 정말 마음에 있는 말씀이기도 할 텐데요.
◆ 안철수: 예, 그렇습니다. 지금 제 아내가 이야기 했습니다만, 우리 딸 그리고 우리가 가르치던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암울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힘을 보태야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이제 함께 이 어려운 고난을 헤쳐 나가보자고 서로 이야기 했습니다.
◇ 정운갑: 그런데 2012년 대선 당시에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후보로 부각이 됐잖아요. 그런데 불출마 선언을 하시고, 박원순 시장과 후보 단일화 할 때는 50% 지지율을 받는 분이 5% 받는 분한테 또 양보도 하고, 사모님께서 곁에서 보시면서도 이해가 안 되셨을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 김미경: 저는 말씀하신 그런 것들이 남편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철수니까 저런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희생하고, 더 도약하기 위해서 실패를 무릅쓰기도 하고,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어쩌면 안철수밖에 없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운갑: 표정이 아주 좋으십니다. 정말 아주 든든한 후원자를 곁에 두고 계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2012년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당시 대선 불출마 선언하고 문재인 후보 지지하셨잖아요. 유세도 다니고 하셨는데. 그런덴 한편에서는 이런 얘기들도 하잖아요. 당시에 우리 안 대표께서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더라면 결과가 어땠을까. 또 당시에 투표한 당일 곧바로 또 미국으로 출국하는 모습.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들도 있었고요.
◆ 안철수: 그 부분들 한번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같은 당도 아니고 경선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대의를 위해서 양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40여 회 이상의 전국 유세를 다니고, 3차례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도운 셈입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뭐 흔쾌히 돕지 않아서 졌다는 건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닙니다. 정치도 인간이 하는 건데 도리가 없는 인간이 정치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정말 국민한테 해서는 안 될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미국 간 것도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 모두 다 이길 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경우들과는 달리, 만약에 이기더라도 어떤 지분을 요구하거나 정권에 참여하거나 그런 요구를 전혀 안 했습니다. 아무 조건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기고 나서 제가 무대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며칠 전에 미리 그쪽 캠프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굉장히 흔쾌히… 아마도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날 아침에 투표를 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이야기들을 다 밝히고 서로 덕담하고 나서 그리고 투표 종료가 6시에 됐습니다. 종료 결과 굉장히 높은 투표율을 확인하고 저는 떠난 겁니다.
◇ 정운갑: 어디 보니까 안 전 대표께서 지난 대선으로 다시 돌아가면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하지 않겠다. 이런 평가를 한 대목이 있던데.
◆ 안철수: 아닙니다.
◇ 정운갑: 그런 표현 하신 적이 없으신가요?
◆ 안철수: 그런 표현은 한 적은 없습니다. 그때는 제가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또 예전 1987년에 YS와 DJ가 단일화 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실패했지 않습니까? 역사는 선배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발전한다, 그런 역사 의식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나름대로 결단을 했던 겁니다.
◇ 정운갑: 문재인 전 대표의 신뢰는 어떻습니까? 지금 신뢰하시나요?
◆ 안철수: 이제는 다른 당입니다. 서로 경쟁자입니다. 아마도 이제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면 국민들께서 평가해주실 겁니다.
◇ 정운갑: 제가 우리 사모님께 궁금한 게, 문재인 후보와 후보단일화 하던 당시에 사모님과 상의하셨어요?
◆ 김미경: 네, 저는 그때 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러니까 저로서는 마지막 유세가 됐는데요. 거기가 강원도였습니다. 원주에 들렀다가 춘천의 시장에서 유세하고, 또 강원대학교에서 학생들 만나고, 그러고 돌아오는 길인데 바로 오는 길에 딸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유세 가거나 할 때 한 번도 전화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엄마가 빨리 들어오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이게 뭔가 중요한 일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그래서 집에 가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 정운갑: 그때 가슴이 미어지지 않던가요? 고생을 해서 거기까지 오셨는데.
◆ 김미경: 처음엔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지금도 생각하면 참 어렵습니다.
◇ 정운갑: 가장 힘들었던 정치적 위기의 순간은 언제셨어요? 사모님이 보시기에?
◆ 김미경: 저는 2016년 총선 때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패할 것이다. 안철수는 거의 죽었다.’ 그리고 당 지지율도 보면 5%, 4%까지 내려가고, 심지어 저희 지역구도 박빙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꿋꿋하게 버텼죠.
◇ 정운갑: 제가 당시에 출마 때 현장 가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 안철수: 네, 오셨습니다.
◇ 정운갑: 그때만 해도 참 지역 분위기가 그렇게 환대하는 정도는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과연 성공하실 것인지 궁금했는데 어쨌든 재선에 성공하셨고, 지금은 지역민들이 많이 박수쳐주시죠?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때 저는 모든 걸 다 걸었습니다. 편하게 비례대표 나가라는 것도 뿌리치고 우리가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하고 제가 최전선에서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역구 다시 출마하고, 그 다음에 지역 주민들께 이해를 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전국 유세를 해야 하는 당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한 전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점을 말씀 드리고 죄송하지만 저는 다른 후보들을 도우러 가고, 제 운명은 지역 주민들께서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을 통해 평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당선을 시켜주신 겁니다.
◇ 정운갑: 안 대표님이 보시기엔 가장 큰 정치적 위기의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안 대표님도 그때이신가요?
◆ 안철수: 저는 그 이후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말씀드리지만 총선 이후에 리베이트 조작 사건이 있었습니다.
◇ 정운갑: 아, 국민의당 비례대표.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그때 제가 미리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 귀띔을 받았습니다. 말인 즉슨 정부 차원에서 안철수 죽이기를 하기 위해서 계좌 추적들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달을 뒤졌는데 아무도 돈 받은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정운갑: 안 대표에 대한 계좌를 추적했다고요?
◆ 안철수: 아마도 저 포함해서 당직자들, 의심이 되는 당직자들 전원에 대해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무도 돈 받은 것이 없다는 걸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라는 이름으로 고발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책임지고 당을 살리기 위해서 대표에서 물러나고 오랜 세월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1월에 판결이 났습니다. 거기에 고발된 7명 전원이 각자의 모든 혐의에 대해서 100% 무죄가 나왔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제 평가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 정운갑: 그렇군요. 저는 아무래도 대표님보다 사모님께 더 궁금한 게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님이 과거에도 늘 혼자 연구하고 하시다 보니까, 무언가 결정할 때 특별히 상의를 하지 않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세간의 의심들이 있어요. 이과생의 특성까지 이야기하면서 보통 혼자 연구하고 주변 분과 대화를 많이 안 할 것 같다고도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 김미경: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과거 안철수연구소를 운영할 때도 많은 사람들과 협업했어야 했고요. 회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임직원들이나 이사회나 그런 걸 거치지 않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또 현재 일하실 때도 주위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이름은 말씀 다 드릴 수는 없지만 그분들 중에서 5년 동안 정말 한결 같이 함께 해주신 분들도 많고, 그리고 전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싱크탱크도 있고,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이 도와주고 계시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당이 있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 대선 치를 때 하고는 정말 여건이 다릅니다.
◇ 정운갑: 그리고 또 궁금한 게, 사모님의 의견은 반영 정도가 어느 정도입니까?
◆ 김미경: 제가 정치 사안에 대해서 뭔가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주로 하는 역할은 직접 뵌 분들이 들려주신 이야기, 그러니까 꼭 가서 전해달라고 한 이야기. 그런 것을 전하는 입장입니다.
◇ 정운갑: 알겠습니다. 안 대표께서 이번 대선은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다. 도대체 이게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데요. 현재 지지율이나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지금 안희정 지사에게도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 확신하시는 근거가 있으신가요?
◆ 안철수: 원래 지지율이라는 게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서 요동치기 마련 아닙니까? 그때그때마다 국민들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국회 탄핵 가결이 되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했습니다. 어떻게 될지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본인들의 불안이나 분노를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겁니다. 그래서 이재명 시장께서 지지율이 그때 대폭 상승을 했습니다.
◇ 정운갑: 그렇죠. 한 20% 가까이 막 올라갔죠.
◆ 안철수: 그런데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다음에는 국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헌재에서 탄핵 인용이 되기 전까지는 모든 기준들이 과거에 대한 청산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시장님은 상대적으로 급락하고 이제 그 평가 기준에 따라서 지금 현재 지지율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이 되면 그때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모든 후보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 미래 대비의 기준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때부터가 이제 시작인 겁니다.
◇ 정운갑: 그러면 어쨌든 최대 라이벌로 상정을 하셨으니까. 문재인 전 대표의 장점과 단점은 뭐로 보세요?
◆ 안철수: 제가 굳이 장점, 단점 이렇게 말씀드리기보다 사실은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가 준비돼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대가 불러야만 됩니다. 지 박근혜 대통령을 겪은 많은 국민들께서 앞으로 바라는 대통령상이 생겨 있습니다. 저는 가장 중요한 것 다섯 가지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정직한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 여러 가지 거짓말을 보면서 아마도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을 겁니다. 두 번째로는 과연 누가 정치적으로 신세 진 사람이 없어서 국정을 깨끗하게 운영할 것인가. 그리고 세 번째로는 실제로 정치적으로 돌파해서 정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서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 누구인가. 그다음 또 네 번째로는 누가 책임져 왔는가. 그리고 다섯 번째로는 누가 우리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가.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신다면 저는 자신이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정운갑: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한 비교 우위가 있다 그렇게 보시는군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정운갑: 민주당 후보든 야권 후보들 간에 결선투표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그건 당 내에서 해야 할 몫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이번 미국 대선을 보면 민주당 후보 간의 지지율, 공화당 후보간의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거기서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와 샌더스까지 다 포함해서 전체 지지율을 비교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결선에서 붙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정당들을 섞어서 한꺼번에 이렇게 지지율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정운갑: 그렇죠.
◆ 안철수: 결국은 정당별로 후보들이 정리가 될 겁니다. 한 사람씩 나올 겁니다.
◇ 정운갑: 지금 안 대표께서는 ‘자신 있다.’ ‘비교 우위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사실 안철수 전 대표를 가장 잘 아는 분은 우리 사모님이실 텐데, 결혼하신 지 30여 년 되셨잖아요?
◆ 김미경: 네.
◇ 정운갑: 옆에서 보시기에 정말 대통령 자격이 있다. 정말 이런 점 때문에 괜찮다.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말한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김미경: 저는 요즘에 카리스마라는 것은 대통령의 자격 요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메르켈 수상을 보면 보통들 말씀하시는 카리스마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고, 그걸로 대통령이 되거나 수상이 되신 분들이 아니거든요. 그분들은 보면 공통적으로 굉장히 내용이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콘텐츠가 굉장히 풍부하고, 학습 능력 있고, 그다음에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그런 지도자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저는 남편이 그와 같은, 혹은 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정직하고, 약속 지키고, 책임지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미래를 준비해서 이끌어갈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말씀 들으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시네요. 가장으로서 약속과 책임도 충분히 했습니까?
◆ 김미경: 네. 약속 안 지키신 거 없습니다.
◇ 정운갑: 지금도 두 분이 맞벌이죠?
◆ 김미경: 네.
◇ 정운갑: 딸이 또 있으시잖아요.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시는 게 굉장히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 김미경: 사실 제가 레지던트 2년 차 때 딸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법정 출산 휴가를 다 쓸 수도 없었고, 그래서 그냥 불문율로 되어 있는 4주 만에 직장에 다시 복귀했어야만 했어요. 또 일을 하다보면 아이가 낮밤이 바뀌어 있을 때도 있고 하니까, 밤에 놀이터도 다 업고 다니고 하다 보면 잠이 모자라서 아침에 늦잠을 자는 때도 있었거든요. 깜빡 잠이 들어서 그날 과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거기 모든 사람이 바라보는 가운데 늦게 들어갈 판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때는 이걸 끝까지 제가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그만두고 싶다고까지 말을 했거든요. 이제 그만둘 수밖에 없다. 그때 이제 남편이 저를 손을 잡고 저희 과에 데리고 가서 들어가라고 하면서, 레지던트만 일단 끝내면 그다음에는 더 이상 일하라고 하지 않을 테니 그거는 이왕 시작했으니까 꼭 끝내라고 했습니다.
◇ 정운갑: 그때 큰 힘이 되었겠네요?
◆ 김미경: 네. 그리고 그때 그렇게 끝내고 나서는 아무 문제없이 계속 갔기 때문에, 만약 그때 그만두었다면 좀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 정운갑: 그러시군요. 안 대표님 보면 의사 아버지에 공부 잘하는 엄친아, 그리고 의사, CEO, 교수… 사실 남다른 스펙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면 과연 보통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지금 뭐 청와대에 계신 분에 대한 얘기들도 많이 하잖아요. 자신만의 세상에 사는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 안철수: 제가 의과대학 다니고 있을 때 의료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일부라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했는데, 세상을 보다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때 구로동에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진료소까지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왕진을 가야 했는데요. 제가 왕진을 가던 곳 중에 하나가 할머니하고 손녀딸 둘만 사는 곳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관절염이 심하고 그러다 보니까 손녀딸이 중학교 1학년인데 신문 배달을 하면서 두 가족이 먹고 사는 곳이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갔는데 어느 주에 가 보니까 상가가 된 겁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겁니다. 알아보니까 손녀딸이 못 견디고 달아나서 할머니가 굶어서 돌아가셨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 세상이 얼마나 참혹하고 비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적인 약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저는 정말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 정운갑: 그것이 정치 입문한 배경이 되기도 했겠네요.
◆ 안철수: 그 마음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하고, 1,500억 원 기부해서 기부재단을 만들고, 그리고 또 교수가 돼서도 우리 자라나는 청년들의 어려움들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서 청춘 콘서트를 시작하고, 그랬던 것들이 다 그때 그 마음이 변치 않아서입니다.
◇ 정운갑: 사모님께 드리는 질문인데, 한때는 안철수 전 대표의 별명이 ‘간철수’, 이른바 간만 본다는 의미에서 그런 별명이 있었는데요. 지난 총선부터 ‘강철수’로 변신하셨어요. 지금도 표정을 봐도, 제가 이전에 여러 차례 인터뷰 했습니다만 그때보다 상당히 단호한 모습이 보이는데요. ‘강철수’라는 남편의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미경: 우선 간철수라는 별명은 정말 남편과 맞지 않는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남편은 항상 도전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 그것밖에 없는데…
◇ 정운갑: 그런데 왜 자꾸만 무너졌어요? 서울시장, 대선후보 왜 자꾸만 물러나신 거예요?
◆ 김미경: 그때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서울시장 때는 아직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건 정말 맞지 않는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운갑: 그럼 최근에 ‘강철수’라는 별명은 맞습니까?
◆ 김미경: 네, 강철수 맞습니다. 그것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강함을 표현하는데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 정운갑: 두 분은 사랑 표현 같은 것도 잘하시나요?
◆ 김미경: 아무래도 조금 구세대라서.
◇ 정운갑: 그런 거 잘 못 하실 것 같아요.
◆ 김미경: 남편 손이 되게 따뜻합니다.
◇ 정운갑: 그래서 자주 잡아주시는군요. 사모님 인터뷰를 보니까 ‘네 명의 자식’이 있다고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재미있게 봤는데, 사실 아이는 딸 한 명이잖아요?
◆ 김미경: 네.
◇ 정운갑: 그런데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하시게 됐어요?
◆ 김미경: 그러니까 저희 둘이 같이 만나서 살면서 만든 것이 뭔가 생각을 해 보다가, 우리 딸, 정말 소중한 우리 딸이 있고, 그리고 우리가 거의 성장시켜서 밖으로 내보낸 안철수연구소, 안랩이 있고요. 그다음에 동그라미재단이 있고, 그다음에 국민의당이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운갑: 지금 당 주변 상황을 보면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라든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김종인 의원, 추가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외연확대 차원에서요.
◆ 안철수: 저는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하는 분이면 어느 분이든지 합류 하시라고, 그래서 문호를 활짝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정운갑: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당장 후보 경선을 해야 하잖아요. 자신 있으세요? 손 대표도 호남에서 막 움직이시던데요.
◆ 안철수: 훌륭한 정치인이시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계속 패권 세력들과 계속 싸워오신, 그런 철학이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래서 손 의장님이 합류 하시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국민의당의 집권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해 주실 거라고 봅니다. 저도 긴장하고 열심히 경선 준비하겠습니다.
◇ 정운갑: 사모님 고향이 호남이시잖아요? 고향이 여수죠?
◆ 김미경: 네.
◇ 정운갑: 실질적인 호남에서의 지지의 절반 이상은 사모님의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어떠세요?
◆ 안철수: 저희 지역구에서도 절반이 넘는 분들이 호남 출신이십니다.
◇ 정운갑: 어떠세요? 같이 호남에 내려가면 고향에서의 환대, 이런 게 있나요?
◆ 안철수: 기대를 많이 해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지난 총선 결과도 저희들한테 잘했다고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숙제를 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 숙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중입니다.
◇ 정운갑: 사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온화한 여성 리더십을 기대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탄핵이라는 국면을 불러왔는데, 우리 교수님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김미경: 저도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취임하실 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생겨서 어떤 특별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졌었는데요. 결국 이렇게 너무 많은 실망을 하게 돼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굉장히 좋은 기회였는데요.
◇ 정운갑: 지금 탄핵 국면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어쨌든 간에 서로 갈등 구조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정치권 오히려 이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편승해서 움직인다는 평가도 있고요.
◆ 안철수: 정치권에서는 국민들께서 권한을 위임하신 만큼 제도권 내에서 해결하는 노력들을 이제 더 한층 가열차게 해야만 합니다.
◇ 정운갑: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국민 앞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공약 한 가지만 말씀하신다면 어떤 겁니까?
◆ 안철수: 저는 일자리 문제입니다. 지금 서민들 밥그릇이 깨졌습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청년 실업 문제가 집집마다 엄청나게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업에서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후보입니다. 이 일자리라는 것이 기업에서 만드는 겁니다. 정부에서 만드는 건 그걸 도와주기 위한 것이지 그것이 주체가 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저는 이제 기업에서 활발하게 경제 활동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할 겁니다.
◇ 정운갑: 서두에 잠깐 얘기를 했습니다만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일방적으로 양보를 했죠. 그런데 박 시장이 지금 국민의당으로 오지 않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난번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이라든지 이런 것을 하지 않고 있는데, 혹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운함 없으세요?
◆ 안철수: 서울 시정을 이제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해주시는 것이 뽑아주신 시민들에 대한 도리 아니겠습니까?
◇ 정운갑: 그것으로 답변이 끝난 겁니까?
◆ 안철수: 예.
◇ 정운갑: 안 전 대표가 말이죠.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 최초로 커리어우먼 영부인이 되시는 건데, 이전 영부인들과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미경: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저는 청소년 문제, 특히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하고요. 그다음에 어르신들 중에서 각별히 좀 어려운 상황에 있으신 분들, 여러 가지 질환이랄지 환경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 포함해서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의학적 지식, 또 저의 엄마로서의 경험, 딸로서의 경험, 이런 것들을 합쳐서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 정운갑: 어디 보니까 옥수수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옥수수랑 총각김치. 그것도 열심히 준비를 해서 가져 가셨다고 그러던데요.
◆ 김미경: 네, 제가 학회를 다녀왔는데 냉장고에 옥수수가 이렇게 쌓여 있고 이쪽에 김치를 딱 사놓으셨더라고요. 갈수록 다정다감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 정운갑: 그러시면 많은 분들이 정치 제대로 안 하시는 거 아니냐 또 이렇게 지적을 할 수가 있는데…
◆ 안철수: 가정의 평화가 중요하니까요.
◇ 정운갑: 그럼요. 제일 중요한 거죠. 안철수 대표 보면 경제에 대해선 상당히 실질적인 경험이 있으시지만, 세간에서는 또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너무 정치력, 앞서도 여전히 생수 같은 모습이 변하지 않으셨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맑은 물도 좋지만 어느 정도 자기가 흙탕물도 좀 튕김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그에 대한 입장은 어떠세요?
◆ 안철수: 정치는 사실은 국민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뚫고 정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에서는 좋은 의도보다 결과를 만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지난 5년 동안 압축 경험을 넘어서 농축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했던 결과로 작년에 총선에서 3당 체제라는 결과를 만든 것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혼자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 만든 사람은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고 봅니다.
◇ 정운갑: 38석, 대단한 거죠.
◆ 안철수: 그래서 3김과 제가 거기에 포함이 돼서, 저는 이제 정치적인 돌파력이나 리더십에 대해선 국민들 앞에서 증명했다고 봅니다.
◇ 정운갑: 외교, 안보도 참 중요한데요. 지금 사드 이슈도 그렇고, 외교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워낙 컴퓨터 보안을 가장 오래하다 보니…
◇ 정운갑: 그러시네요.
◆ 안철수: 컴퓨터는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바이러스나 해킹 공격을 당하면 쓸 수가 없는 겁니다.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도 아무리 경제 활동 잘하고 외교활동 잘해도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겁니다. 따라서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드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전 정부에서 약속한 것을 그다음 정부에서 마음대로 뒤집는 건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시점에서 양국과 협의해서,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 그때 우리가 미국에 사드 철회를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정운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정말 내가 대통령 되면 이렇게 하겠다. 이 점은 잘 할 수 있다. 국민들께 포부 한마디를 말씀하신다면 어떤 겁니까?
◆ 안철수: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정보화 시대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입니다. 정말 많은 것이 바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그냥 단순히 전문가들 보고서 받고 그냥 암기하는 수준으로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스스로 파악할 수 있고 전문가들과 토론이 가능한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정운갑: 커리어우먼 영부인이라는 말씀도 앞서 드렸는데, 이 교수님은 화장 잘 안 하시잖아요.
◆ 김미경: 네.
◇ 정운갑: 그 스타일을 쭉 유지만 하셔도 뭔가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계속 유지하실 건가요?
◆ 김미경: 저는 하고 싶습니다만 또 저희 지역구민들 중에서 저에게 화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많으세요.
◇ 정운갑: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미경: 감사합니다.
◆ 안철수: 고맙습
◇ 정운갑: 오늘이 정월대보름입니다. 국내외 정세를 보면 둥근달처럼 하나가 돼도 부족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쪼개져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한창이고 또 한편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혹한 뒤에 국민 앞에 다가올 새로운 지도자는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