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대통령 선거가 3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려의 구속이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일단 대부분 정당에서 본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경선판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선 전투에서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야권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적폐를 재확인시켰다며 향후 탄핵 민심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범보수 진영은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 대선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의 아이콘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유치장과 검찰청을 오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감정적인 반발과 함께 보수진영 궤멸에 대한 위기감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 탄핵가결과 헌법재판소 탄핵인용 등 일련의 '단죄' 과정을 거친 만큼 그의 구속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적폐청산을 줄기차게 외쳐온 기존 야권 진영에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정의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법원이 구속을 결정하면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과 파면이라는 현실을 수용하지 않고 반발해온 보수진영에 철퇴를 내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다음 달 3일 후보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대선 지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이슈인 적폐청산을 유권자가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대선 지형에도 나쁘게 작용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정권교체라는 단일목표에 따라 문 전 대표에게 쏠렸던 민심이 분산되면서 국민의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후보를 선출하는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안이 유리할 게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잊고 싶은 국정농단 사태를 국민이 자꾸 떠올릴
다만 한국당은 '박근혜 동정론'과 함께 '침묵하던' 보수표심이 한국당으로 모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이번 구속이 그들의 정치적 선택의 당위성을 확인받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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