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다가온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12 재보궐 선거가 보수 진영 대선후보 간 전초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주도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대구 민심의 상징적 장소이자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대선 출정식을 한 서문시장을 찾아 "저 유승민을 화끈하게 밀어달라"면서 "대구·경북에서 시작해서 역전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도록 판을 흔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또 홍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방탄출마하는 후보를 우리 대구 경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출마 자격조차 없는 후보를 선출하고 전직 대통령을 망친 잘못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자유한국당, 그런 세력은 결코 보수라고 할 수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자신의 정치 고향이자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재보선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TK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열린 바른정당 대구지역 현장회의에서 '유승민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유 Can Do'를 슬로건으로 정하기도 했다.
바른정당이 4·12 재보궐 선거 중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소 1석이라도 건진다면 한국당과의 '보수 적자(嫡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후보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라는 낙인을 벗고 TK민심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대구·경북지역 선거구 총 6곳 중 절반인 3곳에서만 후보를 낼 만큼 약한 조직력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바른정당은 국회의원을 뽑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외에 대구 광역·기초의원 각각 1곳씩에만 후보를 냈고 경북지역 기초의원 선거에는 후보등록조차 못했다.
한국당의 텃밭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홍 후보는 4일 대구에서 첫 한국당 중앙 및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유 후보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17일 만으로 발대식 이후에는 서문시장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에서는 내가 적자"라면서 "조금만 더 있어 보면 TK는 나를 중심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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