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 '문자폭탄은 양념' 발언에…"상처 받은 사람에게 소금을"
↑ 박영선/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4일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문자 폭탄' 논란을 '양념'에 빗댄 것과 관련,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후보는 전날 후보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며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의원멘토단장을 지낸 박 의원은 "아침에 눈을 뜨니 문자 폭탄과 악성 댓글이 양념이 됐다. 막말을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 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측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문자 폭탄 사례를 공개하며 "적폐청산 2호는 조직적 악성 댓글과 문자 폭탄"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며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고 또 때론 즐겨왔는지,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늘 '네 편 내 편'에서 이루어져 온 잣대가 다른 배려였지 않나 하는…"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양념이냐고 반문하면 분명 버럭 화를 내며 네거티브하지 말자고 할지도 모른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 아침 양념이라는 단어를 놓고 내가 이렇게 긴 시간 사색하는 이유는 바로 지도자는 늘 누구의 도움 없이 외로운 판단의 순간을 맞고 그 판단의 순간 결정요소는 자기 자신의 내면의 내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글을 올리고 나면 또 수많은 공격이 날아올 것이다. '승복하지 않느냐'에서부터 '두렵지 않으냐'까지"라며 "그러나 이것은 승복의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고 악성 댓글과 문자 폭탄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생각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론제기가 불가피함을 밝혀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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