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나흘만인 어제(4일) 첫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총 11시간이 걸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절반은 조사를 받는 데에, 절반은 검찰 조서를 확인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박근혜 전 대통령 출장조사를 위해 검찰 수사 차량이 서울구치소로 들어갑니다.
검찰이 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한 건,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1년 만입니다.
구치소 내 사무실을 개조한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검찰청에서 자신을 대면조사했던 한웅재 부장검사를 정면에, 대각선으로는 특수본 소속 검사를 두고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뇌물죄 혐의를 집중 추궁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사익을 취한 적도 없고 최순실의 비리도 몰랐다'고 일관되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전 10시쯤 시작돼 11시간이 지난 저녁 8시40분에 끝난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점심 시간 1시간 20분을 제외하고 4시간 55분은 조사받는 데에, 나머지 4시간 25분은 검찰 조서를 확인하는 데에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있었던 검찰 조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실제 받은 검찰 조사 14시간 중 절반에 가까운 7시간을 조서 확인에 할애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6일) 한 차례 더 방문조사를 한 뒤 추가 조사를 거쳐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17일 전, 박 전 대통령을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