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딸 안설희 씨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교육특보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희 씨의 재산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안 후보의 딸이 박사 과정에 있던 2013년에는 공개했던 재산을 2014년부터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안 후보는 혹시 공개해서는 안 될 자녀의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당일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설희 씨가 독립생계자이기 때문에 재산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직재산등록법상 독립생계를 하는 경우 고지거부가 가능하다는 합법적인 근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설희 씨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조교로 재직하며 2013년 회계연도 기준 2만9891달러(약 3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며 "2014년 국회의원 안철수의 재산신고 당시 1인 가구의 독립생계기준을 훨씬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와 같은 소득을 입증하는 미국 세무당국의 증명서를 첨부해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독립생계유지 고지거부를 신청해 승인받아 딸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안 후보의 딸은 지금도 조교로 일하며 2015년 기준 3만9313달러(약 44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희 씨는 서울 송파구 소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재학 중 유학길에 올랐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대학병원 의사로 재직하다가 주립대학 로스쿨로 법률학을 추가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때 설희 씨도 따라간 것이다. 이후 설희 씨는 김 교수가 귀국한 후에도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현재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조교로 재직 중이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유학한 탓에 설희 씨의 국적에 대한 의혹도 있다. 하지만 안 후보는 무소속 대선후보 시절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1989년 서울에서 출생해 대한민국 국적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딸과 관련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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