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트럼프의 대북 압박 요구를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전쟁이 나도 북한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제재안에 기권하면서 사실상 미국 편에 섰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 직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연일 경고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환구시보는 이번엔 '중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발전을 도울 능력이 있다'면서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한 이후 돕겠다'며 핵 포기를 유도했습니다.
더 나아가 '북한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고 청와대를 잿더미로 만들 능력이 없다'고 북한의 군사력을 깎아내리는 기고문까지 게재했습니다.
인민일보 역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또 발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핵 포기 외에 북한의 무력 도발 등은 소용없는 일이라고 내비쳤습니다.
다른 이슈지만 유엔 안보리에서는 미국의 편에 섰습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이례적으로 중국이 기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러시아를 등지고 미국에 힘을 실어준 겁니다.
▶ 인터뷰 : 리우 지에이 / 유엔 주재 중국대사
- "중국은 모든 국가, 단체, 개인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도 훌륭한 조치였다면서 높이 평가했습니다.
미중 관계 소통이 이처럼 원활해지면서 두 국가의 대북 압박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