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홀대론, 가짜뉴스"…박지원, 광주유세서 "문재인, 호남인사 차별"
↑ 박지원 광주유세 문재인 / 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정부의 호남 인사 홀대론이 대선 초반 광주전남 정치권에서 논란거리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인사 홀대론이 광주전남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는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인사 홀대론을 가짜뉴스로 지칭하고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까지 나서 광주와 전남 유세현장을 돌며 노무현 정부 당시 호남인사 차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은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남 홀대론을 통한 사실 왜곡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특정세력의 정파적 야욕에서 비롯된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의 인사 철학은 적재적소·공정투명·자율통합·균형인사라는 4대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가장 많은 호남 출신 인사를 발탁했으며 확인된 숫자만 190명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특정세력의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지속되면 강력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광주전남 유세에서 호남인사 차별을 적극적으로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화순 5일장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는 호남인사를 차별했다. 대북 송금 특검을 해서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도 망가뜨렸다"며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호남인사 차별하지 않고 예산차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 후보 측 홍보본부장을 맡은 김경진 의원도 이날 시의회 브리핑 룸을 찾아 "노무현 정부때 3급 이상 고위공무원단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하는 중간 간부급 지역인사의 기반이 모두 무너졌다는 점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양당이 호남인사 홀대론에 대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지역민의 민심을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13 총선 때 국민의당의 광주전남 의석 석권의 중심에는 호남 홀대론이 있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입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인사 홀대론에 대해 해명하기도, 그렇다고 해명을 하지 않고 넘어가기도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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