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고 했었는데, 그 뒤에 나온 얘기로는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더라"고 농담했다가 즉각 사과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를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 "부산아시안게임 때에도 입장권이 안 팔려서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북한 응원단이 내려오면서 반전됐다"고 말한 뒤 추가로 이같은 성형관련 우스갯소리를 꺼냈다가'여성 비하발언'으로 지적받았다. 문 후보는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는데 그런 맥락을 떠나서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서둘러 머리를 숙였다.
문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주고 얼어붙은 남북관계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보려다가 이같은 발언논란에 휩쌓였다. 문 후보는 "평창 올림픽을 지금 중앙정부는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는데,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며 "다음 정부가 최초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니 국격이 달린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정농단으로 강원도민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도 하기에 국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관계를 푸는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날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등급제 폐지를 약속하는 등 장애인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장애등급제 폐지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국가가 책임지는 장애인의 건강 △장애 예산 확충 등 5가지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장애인 학대와 갈취에 대한 무관용원칙을 확립하고 장애인 법률상담과 인권보호 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양의무제는 복지사각지대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궁극적인 폐지 원칙을 천명하고, 세부적인 로드맵을 구성하여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문 후보 선대위 차량들이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앞 장애인주차구역에 정차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행사 주최 측에 정중히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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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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