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서울에서 울산, 부산을 훑으며 숨 가쁜 유세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북한이 주적임을 강조하며 보수층 공략도 한층 강화했다.
안 후보는 첫 일정으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차별화된 안보관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방백서에는 북한군과 북한 정권에 대해 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어디에도 다른 국가 대상으로 적이라는 표현이 없다"며 "주적이든 적이든 차이가 없고, (북한은) 적인 동시에 평화 통일 대상이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KBS TV 토론회에서 불거진 '주적 논란'과 관련한 발언으로 당시 문 후보는 "북한을 주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해 다른 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국방부는 2004년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발간한 최신판 국방백서에는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라고 표기했다.
이어 유엔 대북인권 결의안에 찬성하는지를 묻자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가를 지불하는 남북회담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 문제를 푸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부터는 울산·부산으로 넘어가 PK지역 공략에 나섰다. 울산 중구 종가로에 위치한 '그린카 기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4차산업혁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울산 남구 롯데호텔 앞에서 지지유세를 벌이며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이후 부산으로 달려가 부산 진구 쥬
안 후보는 이날 본가가 있는 부산에서 1박을 한 뒤, 22일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 예방은 무산됐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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