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이 23일 기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사실상 양강구도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다소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포인트 앞섰다.
문·안 후보의 차이가 10%포인트 가량 벌어지는 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 안팎까지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로는 10.2%다.
하지만 이러한 격차에도 문 후보 측은 안심하기 이르다.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이 재점화하는 등 안보 공세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는 저마다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우선 문 후보 측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권 고지를 향한 안정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선 것으로 보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 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선거 중반전이 넘어가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만간 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안 후보 측은 안보 이슈의 쟁점화로 대선판이 '진보 대 보수'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미래 대 과거'의 구도로 환원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홍 후보 측은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문 후보와 '진보 대 보수'의 양강구도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가시적인 지지율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유 후보를 선뜻 '1순위'로 지지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의 소신 투표를 끌어낼 수 있느냐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경제·안보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할 태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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