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홍준표, 안철수 제치고 지지율 2위될 가능성 크다"…다시 꺼낸 '적폐' 카드
↑ 문재인 홍준표 / 사진=연합뉴스 |
9일 앞으로 다가온 5·9 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적폐' 카드를 다시 내밀었습니다.
'개혁공동정부'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발(發) 대선판 흔들기 시도를 '적폐연대'로 규정하는 동시에 '보수본령'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입니다.
문 후보 측은 30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은 정권연장을 꾀하는 적폐세력 연대로, 촛불민심을 배반하는 역사의 후퇴"라고 말했습니다.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는 안 후보가 오로지 집권을 위해 한국당·바른정당 등 탄핵정국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게 문 후보 측 시각입니다.
또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3자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데다 이날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됨으로써 일단 단일화 자체는 물 건너갔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제안한 개혁공동정부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안 후보의 '3년 임기단축'을 고리로 한 개헌 추진을 공식화하고 구(舊) 여권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단일화는 아직 살아있는 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문 후보 측 인사는 "적폐연정이 되는 3자 단일화는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마지막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문 후보도 전날 광주 유세에서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고 적폐연대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그간 소홀했던 홍 후보 검증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는 보수표심이 안 후보에게서 홍 후보에게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입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조만간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가 그간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홍 후보에게로 분산하는 것은 비문(비문재인) 연대 가능성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동시에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적폐'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조를 토대로 문 후보는 앞으로 남은 9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개혁
문 후보 측은 "정권연장 세력의 완강한 저항을 뚫고 개혁하려면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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