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닷새 남겨놓은 시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제가 당선되면 경제를 부탁하겠다"며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유승민 책임총리' 카드를 마지막 대선판 반전 카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4일 경북 구미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제가 당선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 분야를 부탁하고 싶다"며 "공동정부를 할 때 함께 하겠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저와 유 후보는 경제정책 같은 경우 거의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여러 가지 경제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과 생각이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특히 유 후보의 '칼퇴근' 공약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무지시 금지' 정책 등에 구체적인 공감을 표했다.
안 후보가 대선 막판 유 후보에게 경제를 맡기고 싶다는 언급한 것은, 집권시 초대 경제부총리 이상의 직책을 맡기고 전권을 줘 함께 국정운영을 하자는 제안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 측은 선거 전에도 유 후보와의 극적인 연대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안 후보가 국가 통합의 중심인 대통령을 맡고, 유 후보가 정무적인 실권 책임총리를 맡아 국정을 운영하는 그림이다. 김종인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도 안 후보와 유 후보의 중도보수 연대를 마지막 반전 카드로 놓고 물밑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우리에게 마지막 반전 카드가 있다면 유승민과의 연대 아니겠냐. 선거 전에도 깜짝 놀랄 순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유 후보는 실권을 가진 국무총리로서 안 후보와 함께 국정을 운영해
이날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남경필, 안희정, 원희룡, 김부겸, 이재명, 박원순을 포함한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과 개혁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합리적 중도세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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