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복당·징계해제' 요구에 무소식이던 정우택…'김종필 앞에서 마주쳐'
↑ 홍준표 김종필/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내놓은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친박 핵심 징계해제' 카드를 놓고 당 지도부가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5일 전해졌습니다.
홍 후보는 전날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귀를 희망한 12명의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무소속 정갑윤·이정현 의원의 '즉각 복당',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 해제를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홍 후보가 "오늘이라도 비대위원회의를 열어서 절차를 모두 정리하도록 부탁한다"고 공개 요구한 지 만 하루가 넘었는데도 후속 절차는 감감무소식입니다.
특히 열쇠를 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온종일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지역구에서 선거유세를 한 것으로 전해져 복당과 징계해제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홍 후보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왔습니다.
오후 늦게 상경한 정 대표는 이날 저녁 홍 후보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 동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의견 수렴이 안됐다. 나도 (유세 현장에) 돌아다녀서…"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와 홍 후보는 따로 만나 이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따라서 홍 후보가 요청한 비대위회의 소집은 빨라야 주말에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 대표는 이번 조치가 과연 선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복당과 징계해제 결정이 선거 막바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받아들이면 소위 '태극기 표심'이 이탈할 수 있고, 친박 핵심들의 징계를 풀어주고 함께 복당시키면 중도층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고민의 지점입니다.
당사자 격인 친박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한 친박계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통합을 해야 한다. 후보가 원하면 대표는 거기에 맞춰서 해주는 게 맞다"고 했으나, 다른 친박계 인사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다 받을 수는 없다"며 선별적 복당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선거전 막판에 홍 후보가 공개 요청한 사안인 만큼 결국은 당에서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정 대표가 올라오면 이야기를 해서 오늘 밤 아니면 내일이라도 (비대위회의를) 할 것"이라며 "(바
홍 후보도 이날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고시생의 양화대교 고공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화합 구도로 가는 게 맞다.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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