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젊은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인권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동지애를 쌓아왔었다고 하죠.
운동권에 몸담은 뒤 갖은 시련을 겪었던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준 곳이 바로 해남의 한 산사인데요.
정치훈 기자가 그 흔적을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23살이던 청년 문재인은 운동권에 몸을 담았다 끌려가다시피 군에 입대합니다.
이후 1978년 26살에 만기 제대했지만 맞닥뜨린 현실은 암담했습니다.
대학 복학도 막히고 갑작스레 부친상마저 당하면서 시련을 겪게 됩니다.
어려워진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법전을 손에 쥐었고, 그때 찾은 곳이 해남에 있는 한 산사였습니다.
절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조그만 방 한 칸.
문재인은 이곳에서 다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월 우 / 대흥사 주지
- "더더욱 어려울 때 정말 인정받지 못할 때 제일 괴로웠다. 자기는 좌절하지 않고 이 사찰에서 공부하면서 다시 한 번 계기를 다진 것 같습니다."
거의 40년이 흘렀지만,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방 한 칸은 당시 문재인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형순 / 전북 고창군
- "혼자 얼마나 고독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이곳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 나라 생각들, 앞으로 꿈들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법전과 사투를 벌였던 청년 문재인은 결국 사법고시를 통과했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