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조속한 정상회담" 한 뜻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외교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교안보의 기축인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북핵 등 한반도 안보현안을 다뤄가는 데 있어 양국간 긴밀한 조율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두 정상의 대화내용이 동맹의 강화와 대북 공동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선과정에서 보수 일각에서 제기해온 '안보관' 논란을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먼저 전화를 걸어온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왔으며,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10시30분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는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9시30분에 해당하며, 양국 간 시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한 셈입니다.
당선 축하인사를 나누는 통화였지만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두 정상이 통화를 한 것은 시의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조율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견인하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지렛대라는 게 외교가의 시각입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외국 정상 중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것이 국내 정치적으로도 의미를 갖습니다.
대선과정에서 경쟁 후보들과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안보관이 불안한 후보라고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한 당일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양국 간 동맹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며, 문 대통령도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취임 당일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을 뿐 아니라 조기 방미를 약속함으로써 문 대통령은 안보관을 둘러싼 불안한 시각을 크게 해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긴장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효과도 거뒀습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동맹(Good Ally)이 아니라 위대한 동맹(Great Ally)"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동맹'이라는 평가는 단순히 외교적 수사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평가할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미동맹 차원의 공동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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