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0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어제(11일)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야 4당을 예방했습니다.
통상적인 상견례인 셈인데, 벌써 기 싸움이 대단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임 실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른정당이었습니다.
가는 말이 고왔고, 오는 말 역시 고왔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 "(바른정당의 도전이) 앞으로 더 큰 도전과 성공으로 이뤄지길…."
▶ 인터뷰 :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준비된 대통령 후보란 말이 허언이 아니었구나…."
친정인 민주당 역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 "당과 소통을 잘하도록…."
▶ 인터뷰 : 우상호 / 민주당 원내대표
- "좋은 인재들 많이 반영해주십사…. "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같은 뿌리'라고 표현한 국민의당은 달랐습니다.
임 실장이 친근하게 다가갔지만,
▶ 인터뷰 :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 "이상하게 친정에 온 느낌입니다. "
돌아오는 건 날 선 비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정계은퇴 발언,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잘못된 행정, 국정운영이 됐을 때는 강한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예방한 임 실장의 과거 학생운동 전력을 거론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면, NL과 PD계가 (문재인 정부에) 포진하는 것 아니냐…."
「대학생 시절, 임 실장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주사파로 활동한 점을 꼬집는 한편, 각종 운동권 인사들이 이번 정부에 포진할 것이란 우려를 면전에서 제기한 겁니다.
」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임 실장과 여야 4당 대표가 향후 여소야대 정국에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