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슈피겔, 文 대통령 향해 '한국의 빌리 브란트'
↑ 슈피겔, 문재인 대통령 브란트 견줘 / 사진= 독일 위키피디아 |
독일 유력 주간 슈피겔이 분단 시기에 긴장완화 정책('동방정책')을 펼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에 견주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조명했습니다.
슈피겔은 13일(현지시간) 발매된 최근호 해외면 2단 논평에서 "문재인은 갓 선출된 대통령으로서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의 빌리 브란트'라는 제목 아래 '왜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은 기회를 얻었나'라는 부제를 사용한 논평은 "문 대통령은 실제로도 브란트 전 총리의 '접근을 통한 변화'를 기본으로 한 동방정책에 영향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이어 "남북간의 화해에 대한 전망은 동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을 겪지 않은 동서독의 상황보다 어둡다"면서 "한국의 분단은 어느새 독일보다 25년 정도 더 길어졌고, 당시 독일보다 더욱 철저한 분단"이라고 짚었습니다.
논평은 "특히 당시 동독에는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김정은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브란트 전 총리가 그의 임기 때 그랬던 것과 비슷하게 문 대통령 또한 통일된 한국에 별 관심이 없는 강대국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문 대통령은 독재자 김정은과 협상하기 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협의해야 한다"면서 "브란트 전 총리는 (과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독일처럼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 바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논평은 "문 대통령은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하고 "그는 군사적 안보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단계적으로 평양과의 신뢰를 쌓아가고자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오랜 염원인 평화를 위한 가장
재직 당시 바르샤바 게토 희생자 추모비에서의 사과로 유명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는 독일 통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브란트 전 총리는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것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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