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2선으로 물러난 건 양정철 전 비서관뿐만이 아닙니다.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3철' 가운데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전해철 최고위원 모두 뒤로 물러났고, 최재성 전 의원 등 친문 인사 역시 대통령 곁을 떠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2선 후퇴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호위 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자신은 '권력을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인재가 넘치니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힌 겁니다.」
또, 최측근인 '3철' 중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미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 날 '할 일을 다했다'며 돌연 동유럽으로 떠났고,」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당에서 할 일을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통합과 포용의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친문계 황희 의원도 초선 의원답게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의원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이미 측근들 사이에선 2선 후퇴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황 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둘 다) 초선 의원들이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의정 활동 열심히 하면 되죠. 김경수 의원하고 통화는 안 해봤습니다만 저랑 비슷하지 않겠어요?"
이처럼 최측근 인사들이 뒤로 물러서는 건 대선 후보시절부터 '친문 패권주의'라며 공격을 받아 온 문 대통령이 대탕평 행보를 통해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친문계 정청래 전 의원도 각자 맞는 옷이 있다며 외부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