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미국, 일본 특사가 잇따라 출국하며, 국제무대 데뷔전도 본격 막이 올랐습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특사들의 발언을 곱씹어 보면, 사드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법이 엿보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석현 미국 특사는 3박 4일 일정 중 사드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드는 국회 비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석현 / 미국 특사
- "후보 때 한 발언과 대통령이 돼서 상대가 있는 그런 문제니까 좀 차이가 있지 않겠어요? 국내에서 절차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재검토나 철회가 아니라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미국과는 우리 국내적으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중국 측과 관계 복원에 나선다는 전략을 염두에 둔 겁니다.
비슷한 시각 출국한 문희상 일본 특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양국 정상이 수시로 회담하는 이른바 '셔틀 외교'를 강조했지만, 위안부 문제는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일본특사
- "특사로 가서 재협상하자고 한다는 건 너무 오버 하는 거 아니에요? 친서를 전달하고 국민의 뜻이 이렇다는 말씀을 전해야겠죠."
외교 갈등의 불씨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일단 정상 외교 채널 가동에 무게를 둔 문재인 정부의 특사단 파견이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