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휴가에서 부산을 찾아 모친 강한옥 여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12시 10분께 부산에 위치한 강 여사 자택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강 여사를 찾아 인사를 드렸다. 청와대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며 "버스 한 대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두 탑승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를 마친 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23일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 유족과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추도식에서 문 대통령은 인사말씀을 진행한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인만큼 이날 문 대통령 인사말씀은 국가 통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공식 휴가를 보낸 문 대통령이 지난 지난 21일 경남 양산 자택에서 정국 구상에 돌입한만큼 휴가에서 복귀한 문 대통령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놓고 정치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이전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이나 대선 후보 시절 정국 구상이 필요할 때마다 찾은 곳이 양산 자택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국정 운영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교·안보 라인 인선 마무리, 청와대 참모진 구성, 정부조직개편안 마련 등 굵직굵직한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양산 구상'에 돌입한만큼 문 대통령이 인선 작업 마무리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전날 북한이 북극성 2형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문 대통령은 사저에서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이 겹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것은 대선 후보 시절 내건 휴가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연차휴가 전체 소진 의무화 △1년 미만 비정규직 월별 1일 유급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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