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량 확보와 자전거길, 이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은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지시에 총리 후보자가 어떤 입장이 있겠나. 필요한 일이니까 결정하신 게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전거길이 도움 됐다는 이야기를 잘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며 "오죽했으면 그런 말을 했겠나. 잘 해석해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이 본질인가를 생각해보면 자전거길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수질 문제를 (자전거길과) 동일선상에 놓고 긍정적이었냐고 말하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수질과 수량 중에 무엇이 본질이냐는 질문에는 "수량도 고려사항이지만 수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차례에 걸친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감사가 정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몹시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서 부당 행위가 없었는지 감사에 착수하도록 지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정부 내 균형과 견제가 무너졌고 비정상적인 정책결정 및 집행이 '추진력'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됐다"면서 감사 착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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