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눈길을 끈 건 장남 건호 씨의 삭발 헤어스타일이었는데요.
자칫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이 직접 "정치적 이유가 아닌 탈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죠.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말을 전하려고 단상에 오른 장남 건호 씨.
그런데 삭발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건호 씨도 이를 의식한 듯 개인적인 해명을 하겠다며 삭발 이유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 "정치적인 의사표시도 아니고, 사회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 좀 심하게 탈모 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반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군데여서…."
바뀐 건 헤어스타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보수 정권 때 열렸던 추도식 때와는 달리 건호 씨 등 유가족의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건호 씨는 굳은 얼굴로 원고만 응시했고, 또 재작년엔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꼬며 불쾌함을 대놓고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재작년 5월)
-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하지만, 올해엔 단상에 올라 웃고, 가벼운 만담을 섞기도 했으며,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전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미 다시 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권양숙 여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짓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은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