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추도식에서 눈길을 끈 건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의 삭발 헤어스타일이었는데요.
자칫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본인이 직접 "정치적 이유가 아닌 탈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죠.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말을 전하려고 단상에 오른 장남 건호 씨.
그런데 삭발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띕니다.
건호 씨도 이를 의식한 듯 개인적인 해명을 하겠다며 삭발 이유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 "정치적인 의사표시도 아니고, 사회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 좀 심하게 탈모 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반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군데여서…."
바뀐 건 헤어스타일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보수 정권 때 열렸던 추도식 때와는 달리 건호 씨 등 유가족의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건호 씨는 굳은 얼굴로 원고만 응시했고, 또 재작년엔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비꼬며 불쾌함을 대놓고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지난 2015년 5월)
-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하지만, 올해엔 단상에 올라 웃고, 가벼운 만담을 섞기도 했으며,
▶ 인터뷰 : 노건호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권양숙 여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짓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은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인성·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