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를 놓고 재계와 청와대가 충돌했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나온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국정기획위원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 "지극히 기업의 입장만 강조했다"며 유감을 표한 겁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2일)
- "우선 공공부분부터 임기 내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 이렇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새 정부의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총'에서 이견이 제기됐습니다.
김영배 경총 상근부회장이 "사회 각계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겁니다.
문제의 본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라며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당장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경총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며 "경총도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라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위도 긴급논평을 통해 경총의 주장은 편협한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국정기획위 대변인
- "비정규직 문제가 어쩔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효율적이다. 외국에서도 비슷하다.'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기업의 입장만을 강조한 것 같아서 대단히 유감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국정기획위에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 재계를 비판하자, 김 부회장은 '지금 기업인들은 혼란을 넘어 패닉상태'라고 또 다시 반박하고 나서, 갈등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