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흙수저' 출신이다. 1951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농사꾼 6남매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학교와 고향을 오가며 농사를 짓는 학생농사꾼이었다. 전남대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했지만 호남·지방대 출신이었던 그의 공직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이 부위원장의 공직선배인 전직 관료는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장급 이상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고주의를 뛰어넘고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것은 그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담쟁이'다. 학연·지연·혈연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그가 견고한 '벽'을 넘으며 성공신화를 쓴 것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다.
그의 좌우명은 '窮不失義 達不離道'(궁불실의 달불이도)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궁하다고 하여 의를 저버리지 말고 뜻을 이루었다고 하여 도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국세청장 재임 당시 건당 50만원 이상 지출한 접대비는 접대상대방 등을 기록하게끔 의무화한 접대비실명제를 추진한 것을 33년 공직생활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 리더십,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리더십,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 리더십이 공직자에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내정 소식을 듣고 그는 유능한 뱃사공이 거친 파도를 본 것처럼 가슴이 뛰었다고 한다.
"제가 꿈꾸는 나라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많은 사회, 권력으로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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