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8일 장관급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회와의 협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한달을 평가하면서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는 저희도 그만큼 개방하고 대화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등으로 여야관계가 계속 좋을 수는 없기에 때로는 경쟁하고 갈등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협치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핵 문제와 한반도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흐트러지고 어긋났던 마디들을 새롭게 맞추기 시작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주요 정상과 전화통화하고 각 국에 특사단을 파견해서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며 "곧 이어지는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이웃나라들과 새롭게 관계를 시작하고 정립하면서 꼬여있는 부분을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없이 어렵게 출범해 한달을 보낸 문재인 정부를 낮은 자세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는)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하다"며 국정운영철학을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존 관행을 타파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탈권위적인 행보를 일일이 열거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첫 인사를 발표하느라 직접 기자회견장에 섰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요 사안을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부연설명했다.
또 윤 수석은 △일자리위원회 설치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4대강 보 개방 시행 등의 문 대통령 업무지시 내용을 나열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시급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거나 결단이 필요한 문제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과 눈 맞추고 아픔을 껴안으며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의 모습도 기록으로 그대로 남았다. 이는 문 대통령 관심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했다.
윤 수석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유족에게 어깨를 내주고 함께 울었고, 현충일에는 산업화와 민주화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간극을 애국이라는 키워드로 온전히 해소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윤 수석은 '화재 현장에 투입돼 주민을 탈출시키다 부상당하고, 받은 성금도 학교 발전기금에 내놓느라 신혼여행을 못간 소방관'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리는데 신혼여행을 가시라" 고 말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윤 수석은 "일자리 추경은 일자리
마지막으로 윤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회피하지도 우회하지도 않고 뚜벅뚜벅 걷겠다"고 다짐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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