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어졌습니다.
5·18 당시 김 후보자에게 사형 판결을 받았던 버스기사 사연이 알려져서 화제였었는데, 그 기사분이 청문회장에 나타나 37년 만에 김 후보자를 만났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사청문회가 시작하기 직전, 김이수 후보자가 증인석으로 다가갑니다.
백발의 남성에게 손을 내밀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증인석에 앉은 이 남성은 1980년 군 법무관이었던 김 후보자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버스기사 배용주 씨입니다.
▶ 인터뷰 :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까 보고 있었더니 청문회장에 오셔서 사과를 받으신 것 같은데 어떤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 인터뷰 : 배용주 / 5·18 버스기사
- "(김 후보자에게) 미리 이야기 못 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습니다."
배 씨는 5·18 당시 시민군 버스를 운전하다 앞이 안 보여 경찰 4명을 치여 사형선고를 받았던 당사자입니다.
세 아이와 임신한 부인, 노모를 모시던 배 씨는 이 일로 32개월 복역한 뒤 풀려나 1998년 재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배용주 / 5·18 버스기사
- "저는 지금 그런 면도 있지만, 세월이 많이 흐르고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 화해 쪽으로 모든 것이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배 씨는 또 당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찰 4명의 유족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