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전 후보자는 어제 기자회견 때만해도 청문회까지 가겠다며 완주 의지를 보였는데, 갑자기 자진사퇴를 한 것입니다.
자청한 기자회견 뒤에도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결국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제혼인신고와 아들 학칙 위반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던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
▶ 인터뷰 : 안경환 /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어제)
- "그 일(강제 혼인신고)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써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 한 일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자청했던 기자회견 이후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국민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아들이 서울대 입학과정에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학생부만 보는 수시모집을 통해 들어갔는데 학생부에는 학칙 위반에 대한 징계기록도 빠졌습니다.
안경환 전 후보자가 '허위 혼인신고' 당시 상대 여성 집에 찾아가 고성을 질렀다는 보도도 여론 악화에 한 몫 했습니다.
책과 언론 기고문을 통해 불거진 여성성에 대한 인식 문제는 여성장관을 30%까지 기용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까지 위협했습니다.
싸늘한 여론은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거세졌고,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에 관련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악화된 여론에 안 전 후보자가 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