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직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해촉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홍 특보를 위촉한 직후 중앙일보에서 연락이 와서 사의 표명하는 등 몇 차례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다른 특보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때 이 문제를 말씀드리고 해촉할 생각이었는데 여러 정치적 상황 때문에 먼저 말씀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회장의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홍 특보의 개인적인 사유여서 저희가 굳이 말씀드릴 것은 없는 것 같다"고만 했습니다.
홍 전 회장 위촉 전 청와대와의 교감 여부와 관련, 그는 "비서실장이 진행하던 내용이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다만 홍 특보가 사전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연락이 안 됐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의 대미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하던 길에 특보 임명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한국 도착 후) 지금 휴대전화에서 확인했는데, 처음 듣는 얘기라서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비슷한 이야기를 이곳저곳에서 간접적으로 듣고 있었는데, 나하고 상의를 안 하고 발표해서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함께 홍 전 회장을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임명했습니다.
후속 인선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날 자 사고(社告)를 통해 "특보 지명 발표 당일인 2017년 5월 21일 홍 전 회장이 미국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곧이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홍 전 회장을 겨냥해 '신문을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힐난했고,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